대구 패션주얼리특구의 핵심인 교동 귀금속거리는 지역 최대 귀금속 상가지만 화려하지 않다.
노후화된 간판과 건물 외벽은 위축된 상권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간에는 한산하고 야간에는 어둡고 행인의 왕래가 끊기다시피해 슬럼화하는 모습이다.
서민교 맥세스FC실행컨설팅 대표는 "귀금속거리의 주요 소비층은 40대 여성"이라며 "저녁 늦게까지 쇼핑하는 젊은층에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유동인구를 늘리는 게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패스트푸드점 등을 특구 내 동성로에 유치하고 비좁고 지저분해 보이는 특구 내 재래시장 먹자골목도 정취는 살리면서 현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년에 한 번 여는 패션주얼리축제에 머물지 말고 주기적으로 댄스대회 노래자랑 등을 개최해 젊은층의 문화를 심는 것도 중요하다.
10월에 개최하는 패션주얼리축제와 젊은층을 겨냥한 5월의 동성로축제를 동시에 여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김유오 시장경영지원센터 상권개발연구실장은 "낡은 외벽을 보수하고 다이아몬드 커플링 등 귀금속 종류별로 테마거리를 만들고 야간조명도 거리별로 차별화해 깔끔하고 정리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식으로 패션주얼리특구의 존재를 알림으로써 젊은층 유동인구를 흡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금속거리에서 만난 행인 대부분이 특구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할 만큼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있는 상황이다.
귀금속거리에서 구매한 제품에 대해 인터넷사이트에 평을 올리면 할인권을 받는 온라인쿠폰제를 도입하는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귀금속거리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역 앞 태평로 건너편 안쪽에 조성돼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태평로 대로변 상가는 귀금속과 무관한 일반점포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 유일의 주얼리특구지만 대로변에 대형 안내표지도 없다.
강동우 대구패션주얼리특구상인회 회장은 "귀금속상가는 주민들이 대로를 건널 때 모두 지하도를 이용해야 해 '고립된 섬'과 다를 바 없다"며 "횡단보도를 설치해 쇼핑객의 불편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차장 부족도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다.
주차장 확충과 함께 공동주차권제도를 만들어 주차요금을 상인들이 분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귀금속거리에 구축된 원스톱서비스 체제의 기반이 되는 생산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곽상원 대구패션주얼리특구상인회 부회장은 "주얼리산업이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귀금속 세공기술자는 g당 40달러(약 3만7000원)를 받는데 한국은 5000원 수준"이라며 "국내에도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기술자들이 많은데 하청의 하청을 받는 식으로 영세해 명장급도 자녀 학비를 대기 힘든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귀금속거리 건물 뒤편이나 판매점 사이 사이에 성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계단을 올라가면 한 명이 일하는 방부터 2∼3명이 세공이나 연마를 하는 작업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곳이 150여곳에 이른다.
대구 중구청이 세울 패션주얼리타운에 귀금속공장이 공동 입주할 예정이지만 30여개사 정도만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공비를 갉아먹는 과당 할인경쟁을 자제하는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수인 수보석 사장은 "가격을 과다하게 낮추는 행위를 막기 위한 상인회의 노력을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기반이 무너지면 단순 수리나 외국브랜드 모조품 생산업체로 처지게 되고 이는 귀금속거리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매점포를 운영해온 마인드로 손님을 대하는 자세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곽 부회장은 "가게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은 고객과의 약속인데 거리 점포마다 제각각인 게 사실"이라며 "교육을 통해 의식구조를 개혁하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구상인회는 이와 관련,내년 상반기에 상인회에 소비자고발센터를 설치키로 하는 등 소비자에게 더욱 다가가는 상권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패션주얼리특구의 활성화는 귀금속거리뿐 아니라 이에 인접한 교동 전자골목,그리고 특구 내 재래시장인 교동시장과 함께 되살아 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유오 실장은 "인근 시장도 잘 나가야 상권이 활성화된다"며 "공동쿠폰제 거리청소 치안 등 공동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금속거리가 깔끔한 모습으로 정비된 뒤에는 대구시 관광코스로 잘나가는 인근의 약령시와 함께 관광벨트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 발췌-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노후화된 간판과 건물 외벽은 위축된 상권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간에는 한산하고 야간에는 어둡고 행인의 왕래가 끊기다시피해 슬럼화하는 모습이다.
서민교 맥세스FC실행컨설팅 대표는 "귀금속거리의 주요 소비층은 40대 여성"이라며 "저녁 늦게까지 쇼핑하는 젊은층에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유동인구를 늘리는 게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패스트푸드점 등을 특구 내 동성로에 유치하고 비좁고 지저분해 보이는 특구 내 재래시장 먹자골목도 정취는 살리면서 현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년에 한 번 여는 패션주얼리축제에 머물지 말고 주기적으로 댄스대회 노래자랑 등을 개최해 젊은층의 문화를 심는 것도 중요하다.
10월에 개최하는 패션주얼리축제와 젊은층을 겨냥한 5월의 동성로축제를 동시에 여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김유오 시장경영지원센터 상권개발연구실장은 "낡은 외벽을 보수하고 다이아몬드 커플링 등 귀금속 종류별로 테마거리를 만들고 야간조명도 거리별로 차별화해 깔끔하고 정리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식으로 패션주얼리특구의 존재를 알림으로써 젊은층 유동인구를 흡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귀금속거리에서 만난 행인 대부분이 특구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할 만큼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있는 상황이다.
귀금속거리에서 구매한 제품에 대해 인터넷사이트에 평을 올리면 할인권을 받는 온라인쿠폰제를 도입하는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귀금속거리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역 앞 태평로 건너편 안쪽에 조성돼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태평로 대로변 상가는 귀금속과 무관한 일반점포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 유일의 주얼리특구지만 대로변에 대형 안내표지도 없다.
강동우 대구패션주얼리특구상인회 회장은 "귀금속상가는 주민들이 대로를 건널 때 모두 지하도를 이용해야 해 '고립된 섬'과 다를 바 없다"며 "횡단보도를 설치해 쇼핑객의 불편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차장 부족도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다.
주차장 확충과 함께 공동주차권제도를 만들어 주차요금을 상인들이 분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귀금속거리에 구축된 원스톱서비스 체제의 기반이 되는 생산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곽상원 대구패션주얼리특구상인회 부회장은 "주얼리산업이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귀금속 세공기술자는 g당 40달러(약 3만7000원)를 받는데 한국은 5000원 수준"이라며 "국내에도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기술자들이 많은데 하청의 하청을 받는 식으로 영세해 명장급도 자녀 학비를 대기 힘든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귀금속거리 건물 뒤편이나 판매점 사이 사이에 성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만한 계단을 올라가면 한 명이 일하는 방부터 2∼3명이 세공이나 연마를 하는 작업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곳이 150여곳에 이른다.
대구 중구청이 세울 패션주얼리타운에 귀금속공장이 공동 입주할 예정이지만 30여개사 정도만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공비를 갉아먹는 과당 할인경쟁을 자제하는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수인 수보석 사장은 "가격을 과다하게 낮추는 행위를 막기 위한 상인회의 노력을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기반이 무너지면 단순 수리나 외국브랜드 모조품 생산업체로 처지게 되고 이는 귀금속거리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매점포를 운영해온 마인드로 손님을 대하는 자세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곽 부회장은 "가게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은 고객과의 약속인데 거리 점포마다 제각각인 게 사실"이라며 "교육을 통해 의식구조를 개혁하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구상인회는 이와 관련,내년 상반기에 상인회에 소비자고발센터를 설치키로 하는 등 소비자에게 더욱 다가가는 상권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패션주얼리특구의 활성화는 귀금속거리뿐 아니라 이에 인접한 교동 전자골목,그리고 특구 내 재래시장인 교동시장과 함께 되살아 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유오 실장은 "인근 시장도 잘 나가야 상권이 활성화된다"며 "공동쿠폰제 거리청소 치안 등 공동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금속거리가 깔끔한 모습으로 정비된 뒤에는 대구시 관광코스로 잘나가는 인근의 약령시와 함께 관광벨트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 발췌-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