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인지?
21/07/22 10:29:46 주얼리특구상인회 조회 983
필자가 살고 있는 대구지역에는 유독 보석관련 학과가 많다. 어느 해부터인가 생겨나기 시작한 보석관련 학과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더니, 2005년 현재 대구경북에만 10여개 정도의 학교가 보석학과를 신설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문제 한 가지. 보석학과의 숫자가 10개면 어떤 문제가?? 간단하다. 학교가 많으면 입학생은 많을까? 궁금할 것도 없다. 당연히 없는 학생 긁어모으기 위한 학교간의 경쟁이 있기 마련이다. 치열하다. 그 치열함은 도를 지나치기도 한다. 최근 모 대학의 보석학과 홈페이지를 보는 순간 필자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학교를 졸업하면 외국계 모 사설교육기관과 협약하여 100%취업에 연봉 3천 몇 백 만원을 보장해 준다고 광고한 학교가 등장한 것이다. (솔직히 그런 수준 높은 학교라면 필자뿐 아니라 일가친척까지 모두 다니게 하고 싶었다)

여러분이면 어떻게 하겠는가? 입학하겠다고? 필자는 전화를 돌렸다. 어디로?? 그 학교에 담당교수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조교일 것 같은 분이 하시는 말씀으론 사실이란다. 확실히 그 연봉을 보장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날 이후로 필자의 복잡한 머리통에 한 가지 고민이 더 생겼다. (과연!! 일가친척을 몽땅 그 학교로 보내는 것이 잘하는 짓 일까. 음)

학교간의 신입생 모셔오기 경쟁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장학금 주기 광고가 그것인데, 책임도 못 지는 장학금을 무조건 주는 것처럼 과대 포장한다. 자세히 말하자면 여러 가지 장학제도를 복잡하게 만들어 놓고 “당신정도면 받을 수 있으니 입학하라” 해놓고 실제 입학 후에는 나 몰라라 하는 식이다.

대학이 과연 어떤 곳인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진정한 교육의 근간이 되어야할 우리의 대학들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아무리 일부 학교라 하지만 필자의 마음은 여전히 씁쓸하다. 하여튼 대학의 본 취지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고, 잘하고 있는 대학도 많은데 그곳에 괜히 누가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업계인의 한사람으로서 그간 학교에서 배출되는 인력에 대한 느낌과, 교육방향을 제대로 잡아나가지 못하는 일부 학교를 보면서 필자개인이 생각하는 보석관련 학과의 평가기준을 열거해볼까 한다. 아울러 보석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도 학교를 선택함에 있어 필자가 생각하는 학과의 평가기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보석업과 관련한 좋은 대학의 필수 조건-

1. 보석 전문가 양성을 위한 포괄적 지식 습득을 위해 교과과정에는 보석감정, 보석디자인, 주얼리 판매기법 세 가지 모두가 포함되어 있어야한다.
2. 실습 기자재의 연식이 최신장비로 항상 업그레이드 되어져있어야 한다.
3. 실습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실습석의 보유량 또한 많아야 한다.
4. 취업률 뿐 아니라 취업 되어지는 직장의 수준 또한 높아야 한다.
5. 산학 협력 사업이 잘 운영되어 현실적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상기의 5가지만 잘 지켜도 우리업계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속이는 것으로 시작하면 계속 속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성공에 꿈을 품고 우리 업계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행여나 일부 몰상식한 학교의 과장 모집 광고에 현혹되어 그 꿈이 깨진다면 우리 보석업계 전체로 볼 때 엄청난 손해가 아닐 수 없고, 향후 우리의 미래또한 암울해질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아울러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남의 디자인 카피나 하고, 제품 금 함량이나 속이고 하는 사람들은 이제는 시간도 많이 흘렀으니 정신 좀 차리소. 그동안 돈도 많이 안 벌었소. 우리업계도 이제는 정직한 제조업자, 정직한 소매점, 정직한 교육자를 키워줄 때가 됐노라 소리쳐 외치고 싶소. 파이팅! (아이고 목이야!!!)

글:박제현 (미성당 대표, (사)귀금속판매업중앙회 대구지회 부회장)
-귀금속경제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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