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 건강에 좋다’는 속설에 불과? 2007.07.23
21/01/20 11:06:04 주얼리특구상인회 조회 1450
“금팔찌를 하고 다녀서 그런지 요새는 팔이 예전보다 덜 아파. 조만간 금목걸이도 하나 해달라고 할거야.”

얼마 전 며느리한테 금팔찌를 선물받았다며 연신 자랑하는 김순녀씨(65, 가명). 이전에는 몸에 좋다고 알려진 옥제품을, 목걸이부터 시작해서 팔찌와 가락지까지 세트로 하고 다녔다.
하지만 최근 김씨가 자주 다니는 노인정에서는 때 아닌 금팔찌가 대대적인 열풍이다. 평소에 팔이 아픈 또래 할머니가 금팔찌를 하고부터 팔이 씻을 듯 나았다는 얘기가 퍼진 이후다.

유독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금제품. 일부에서는 재물을 부른다고 의미를 두기도 하지만 앞선 김할머니처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정적 반응이다.

대구과학대 보석감정학과 류광훈 교수는 “금은 전기전도성이 좋고, 화학적으로 안정된 금속”이라고 설명한다.

때문에 간혹 건강에 좋다며 술이나 음식에도 넣지만, 그것이 인체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보고된 바 없다고 류 교수는 잘라 말했다.

일종의‘플라시보 효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플라시보효과는 의약품의 투약 형식에 따라 나타나는 환자의 심리반응이다.

맑은구름내과 김지현 원장은 “몸에 귀금속을 지니면 있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작용한 것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금에 대한 사랑은 노인뿐 아니다. 흔히 중년을 넘어선 남성들이 부귀의 상징으로, 혹은 멋으로 애용한다.

패셔니스트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촌스럽기 그지없다는 반응이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지 오래다.

그러나 금이 포함된 제품이라고 모두에게 환영받을 수는 없다. 간혹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금의 함량에 따른 차이 때문이다. 24K, 18K, 14K등으로 점차 그 함량이 떨어진다. 24K는 가장 안정적이며 순금으로 표기된다. 18K의 경우 75%의 금과 25%의 니켈 및 기타 합금으로 이뤄진다.

경도(단단한세기)가 낮은 24K보다 경도 유지와 디자인 가공이 용이한 18K이하의 니켈이 함유된 귀금속은 민감한 사람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피부과를 찾는 경우도 많다.

류 교수는 “서양인들에 비해 유독 우리나라 사람이 니켈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문가들은 처음 귀를 뚫게 되거나 목걸이를 하는 경우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접촉성피부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전한다.

◇옥매트, 알고 보니 엉터리!?

금 못지 않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것은 다름 아닌 ‘옥’이다. 옥은 원적외선의 방출로 인해 우리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외선은 파장이 길어 가시광선처럼 눈에 보이지 않으나 열작용을 하고 침투력이 강하다. 그중에서도 원적외선은 더욱 긴 파장을 갖고 있어 지방층이 두꺼운 사람에게까지 침투가 잘 된다. 실제로 이는 많은 기기에 적용돼 상용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입증되지도 않은 과대효과에 대한 선전이다. 마치 옥에서 나오는 파장과 기를 통해 혈액순환은 물론 암 예방에 이르기까지 마치 만병통치약 같은 효과를 기대하면 안된다. 실제로 옥매트로 인한 뚜렷한 효과는 임상적인 입증이 된 바 없다.

거기에 또 다른 문제는, 시판되는 옥매트 대부분이 진짜 옥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당수는 엉터리 제품이다.

류광훈 교수는 “실제로 옥으로 매트를 만들 정도의 양을 쓴다면 가격은 그야말로 엄청나게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옥은 그 경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단단한 경옥(제이다이트·Jadeite)과 그보다 무른 연옥(네프라이트·Nephrite)으로 구분된다. 경옥 중에서도 에메랄드에 가까운 녹색을 띄는 보석이 비취다.

따라서 경옥과 연옥이 아니면 진정한 옥매트라고 할 수 없다. 경옥은 국내서 생산되지 않으며 현재 국내서는 유일하게 춘천에서 연옥이 생산된다.

시중 옥매트 대부분은 싸구려 사문석(serpentine)이나 경도가 낮아 원하는 것으로 쉽게 깎아 낼 수 있는 방해석(calcite)이 대부분이며, 옅은 비취와 비슷한 부여녹옥 역시 실제로는 사문석이므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찜질방에 보석방, 효과는 ‘글쎄?’

한편 일부 찜질방에서는 자수정이나 옥을 이용해 방을 만들고 인체에 미치는 효과를 장황하게 늘어놓은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설명에 의문을 나타낸다.

자수정은 화학적 성분으로 이산화규소며 지구 표면에 제일 많은 게 이 성분이다.

류 교수는 “자수정은 가루가 되면 흙이라고 보면 된다”며 “특별히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단언했다.

더불어 옥방 역시 사실상 벽면을 가득 채운 녹색 빛깔의 돌들은 옥이 아닌 앞서 말한 사문석에 불과해 원적외선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 의견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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