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금속 함량 속인다”는 KBS 보도에 업계 충격 2005.05.06
21/01/20 10:59:54 주얼리특구상인회 조회 946
“귀금속 순금함량 속인다”는 KBS의 뉴스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지난 5월 3일 (재)한국귀금속보석기술협회 사무실에서는 정학봉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귀금속안전협의회 국이중 회장, 서울귀금속조합 양재완 이사장 등 업계 관계자들이 긴급히 모인 가운데 보도와 관련한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시중에 판매되는 귀금속의 순금함량이 기준미달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이번 KBS의 뉴스 보도에 대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업계에 또다시 악재가 겹친 매우 충격적인 보도였다"고 공감하고 이번 보도는 처음부터 의도된 기획보도라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앞으로 업계에 미칠 파장을 염려해 크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무궁화 홀마크의 경우는 인증권한을 가지고 있는 귀금속보석기술협회가 돈을 받고 아예 제조 공장에 도장을 넘겨주고 직접 찍도록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기술협회 관계자들은 “큐펠법으로 파괴분석을 하는 기술협회의 분석과정을 KBS 측이 충분히 취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내용은 모두 삭제한 채 기술협회가 마치 홀 마크를 팔아먹는 부도덕한 단체로 보도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처음부터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함정취재와 편파보도의 산물”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70-80퍼센트 정도가 함량미달이 된다고 보셔도 될 것 같고요, 전국적으로 보았을 때 지방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모자이크 처리된 인물을 귀금속업계 관계자라고 등장시킨 것은 “추정치를 확인 없이 보도함으로써 업계의 신뢰도만 떨어지게 하려는 객관적이지 못한 보도태도였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함량미달로 관련업계가 1년에 120억원 정도의 부당이익을 얻고 있다는 금액의 산출 근거는 과연 어떻게 얻어진 결과인지 알 수 없다”며 참석자들은 보도내용 전반에 관해 조목조목 진위 여부를 꼼꼼히 살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보도가 편파적이고 과장된 것은 사실이지만 귀금속 제품의 함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전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차제에 귀금속 함량문제를 근본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로 삼자"는 의견도 제시 되었다.

기술협회가 중심이 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KBS의 이번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 또는 ‘항의공문 발송’ 등의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기술협회는 좀더 차분하고 냉정하게 검토하여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KBS가 2005년 5월 2일 방송한 보도내용이다.

⊙앵커: 요즘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귀걸이나 목걸이를 하는 경우 많죠.
그런데 시중에서 팔리는 귀금속의 순금 함량이 기준보다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이런 것을 막기 위해 검인제도가 있는데 아예 업체 스스로 검인도장을 찍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귀걸이 하면 사람이 얼마 정도 예뻐보인다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좋은 거 하면 더 예뻐보이니까 하는 거겠죠.

⊙인터뷰: 나중에 팔 때 제대로 받을 수 있으니까.
다른 것에 비하면...
⊙기자: 이렇게 아름다움과 황금성을 동시에 지닌 금.
하지만 이면에는 시커먼 상술이 숨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종로 귀금속도매상가.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아무 의심없이 금을 삽니다.

⊙기자: 의심해 보신 적은 없어요?

⊙인터뷰: 네, 전혀요.
글쎄요, 믿는 거죠.

⊙기자: 과연 믿고 살 수 있을까.
종로일대 상가에서 금반지 9개를 종류별로 무작위로 구입했습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시중의 비파괴분석과는 달리 전문기관에 의뢰해 파괴분석을 실시했습니다.
시험에 걸린 기간은 6일...
시험 결과입니다.
백분율로 계산했을 때 순금이 58.5% 들어 있어야 할 이 14K 금반지는 57.7로 나타났습니다.
기준보다 0.8% 모자랍니다.
18K 금반지는 순금함량 75%를 인증하는 도장이 버젓이 찍혀 있지만 1.6%나 모자랐습니다.
순금인 24K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9개의 금반지 가운데 8개의 순금 함량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검인소 관계자: 검인도 안 찍고 그냥 판매되는 것들이 있어요.
나중에 들어와서 보면 함량이 안 나오지요.

⊙기자: 함량미달은 비단 종로 귀금속상가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귀금속 업계 관계자: 한 70~80% 정도가 함량 미달이 된다고보셔도 될 것 같고요.
전국적으로 봤을 때 지방도 마찬가지로...

⊙기자: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귀금속 업계에서 통용되는 인증도장은 태극, 금, 무궁화홀 마크 등 크게 세 가지.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일반적으로 감정원에서 함량검사를 거친 뒤 시중에 나오지만 일부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것입니다.
또 무궁화홀 마크를 찍어주는 귀금속보석기술협회는 아예 제조공장으로부터 일정액의 회비를 받고 검인도장을 넘겨준 뒤 직접 찍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건 무슨 도장인가요?

⊙제조공장 관계자: 속에다...
검인도장이요.
협회에서 지정을 해주면 거기서 사오는 거죠.

⊙귀금속 보석 기술협회 관계자: 저희가 도장을 지급해 드리고함량만 저희가 검사하는 거죠.

⊙기자: 이런 견본 몇 개만 받으셔서요?

⊙귀금속보석기술협회 관계자: 네.

⊙기자: 함량을 보증하는 품질인증서를 지금까지 업자가 만들어 발급해 온 것입니다.
그런데도 협회측은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기술협회 관계자: 조치합니다.
내부적으로, 첫째로 경고 조치할 수도 있고...
우리 기준은 0.1이에요.
75%짜리는 74.9가 나와야 돼요.

⊙기자: 하지만 이를 단속할 만한 규정은 전혀 없습니다.

⊙임현진(기술표준원 연구관): 규제 완화 차원에서 업자의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현재에 금반지 등 귀금속품의 함량미달이 되어도 정부에서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전혀 없습니다.

⊙기자: 함량미달은 어떻게 보면 제도의 묵인 아래 공공연하게 이루어진 셈입니다.
이곳 종로 일대에서만 1년 동안 유통되는 순금의 양은 어림잡아 80톤...
도매가격으로 치면 1조 2000억원에 이릅니다.
순금 1돈당 1%씩만 빼돌려도 연간 1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향기(소비자연맹 부회장): 순금의 경우 99.9%로 표기해서도 안 됩니다.
99.99%로 반드시 표기를 해야 되고, 정확하게 그 함량이나 순도를 지켜야 합니다.

⊙기자: 자율화를 악용하는 업계.
단속에 손을 놓은 정부 사이에서 소비자들만 우롱당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공아영입니다.

퍼옴: 쥬얼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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